인공지능은 인간을 대체할까?
결론부터,
- 중간 숙력도를 가진 사람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 보조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대체될 것이다.
- 화이트 컬러부터 대체될 것이다.
- 적은 수의 사람들이 하는 일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일부터 대체될 것이다.
- 비싼 인건비가 드는 일이 대체될 것이다.
- AI는 초안 작성에 강하지만 완성도를 높이는것은 인간이다.
- 결국, 일자리를 뺏기는것이 문제가 아니라 삶의 의미가 상실될 수 있다.
- 일은 기계가하고 우리는 또 다른 몰입의 대상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 우리는 우리에게 즐거운 일을 찾아야하고, 좋은 태도를 가지고, 지속적인 변화에 발맞춰 나가면 된다.
- 우리가 대체되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바꾸는것이 되어야한다.
AI시대, 우리에게는 어떤 가치가 중요한 시대가 되는것일까?
솔직히 나도 좀 무섭다. 과연 내가 하고있는 일(디자인)의 희소성을 지켜낼 수 있을까?. GPT4는 말이나 글 뿐만 아니라 이미지, 영상 인식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정말 이제 모든일을 인공지능이 대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든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Copilot365는 Office에서 언어로 PPT도 만들어주고, Word -> PPT, PPT -> Word 전환까지 가능하다. 즉, 말과 그림을 다 인지하고 맥락까지 파악 할 수 있다는것이다. 그리고 그 능력은 지속적으로 향상 될 것이고, 확장 될 것으로 보인다.
그녀석이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동안 이렇게 앉아서 보고만 있기에는 너무 불안했다. 그렇다고 뭔가를 하려니 뭘 해야할지도 몰랐다. 뭔가를 하려면 알고 해야하는데 인공지능이 뭔지 아는것도 어려웠다. 뭘 알아야 할까? 인공지능의 역사를 알아야하나, 기술이나 원리를 알아야 하나, 아니면 사회적 윤리적인 정당성을 찾아야하나, 그것도 아니면 철학적으로 사유하며 사변적 멍때리기를 해야하나?.
복잡한 생각과 끊임없이 올라오는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은 접어두고, 단순하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래. 현실적으로 지금 내 앞에 놓은 문제부터 해결해보자.
내가 생각한 현실적인 문제점 4가지는
- 내 생각의 가치가 낮아질것이다.
- 내가 일하고 있는 교육업계. 미래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
- 디자이너로써 AI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하나?.
- 나의 문제를 넘어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문제다.
첫번째. 인공지능 때문에 내 생각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게 아닐까.
먼저 생각해볼게 있다. 생각을 한다는것은 무엇일까? 대상에 대해서 판단을 하고 결정을 내리는것이다. 그런 관점으로만 본다면 인공지능이 더 가치있다고 볼 수 있을것 같다. 왜냐하면 그녀석은 나보더 더 빠르고 정확할테고, 앞으로도 나보다 더 빨리 성장할테니까. 하지만 생각이라는 단어의 범위를 넓혀 창의적이라는것과 감성적이라는것과 공감하는 능력까지 고려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지않을까?.
그리고 생각의 가치는 소통할 때 올라가는 법이다. 만약 인공지능이 (스스로)인간과 비슷한 사유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해도 그녀석과 소통하면서 내 생각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면 AI는 도구로서 훌륭할 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그녀석으로부터 지적, 정서적 정보를 얻더라도 결국 결정은 스스로 해야하므로 내 생각의 뿌리를 건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놓는것이 중요할 수 있을것 같다. 즉, 무엇을 믿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왜 그런 기준을 가지는지를 생각하고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것이다.
두 번째, 교육계는 어떻게 바뀔까?
코로나가 단순히 On-Offline의 변화에 적응하는 D.T의 문제였다면 인공지능은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아이덴티티에 관한 문제를 재정의 해야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교육이라는 말의 정의도 새롭게 정의해야 하지 않을까? 사실 이런 문제는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문제를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을것이지만 분명히 변화에 대한 준비는 필요한것 같다. '교육의 본질이 개인의 행복과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있는것이다.' 라는 가정을 하고 AI에 대해 고민해 본다면 뭔가 정리가 좀 되지 않을까?
내가 초등학교때는 학교를 가는것이 교육의 전부였다. 기껏해야 음악학원이나 태권도 정도? 하지만 지금은 학원의 종류가 늘어나는것 뿐만이 아니라 각종 온라인 교육, 유튜브, 이제는 GPT까지 합세했다.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쉽게 얻는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얕고 넓은 지식의 비중이 높아지는 듯하다. 지식의 접근성 향상은 수동적 교육(기본교육과정)에서 능동적인 교육(자기개발적 교육)으로 확대되도록 만들었지만, 빨리 이해하고 쉽게 적용하고자 하는 트랜드를 같이 만들어내는것 같아서 걱정이다. 인내를 통한 깊은 사고력의 부재가 생긴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트랜드를 바꾸는것이 쉽진 않을것 같다.
이런 환경에서 생기는 지식의 깊이에 대한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피할 수 없다면, 활용해야하지 않을까? 즉, GPT를 도구로 활용해 깊은 지식을 사유할 수 있는 프로세스나 과목을 만드는것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윤리적인 교육도 필요할것이고 개인적 차원에서 인공지능이 주는 이점, 공동체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차원에서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능력 등을 포함 하는것이다. 의외로 좋은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내는것은 어렵더라. 그리고 질문을 통해 좋은 맥락으로 글을 이어가는것은 더 어렵고. 이런 문제점을 보완 할 수 있도록 프롬프트(질문)를 개발하고 공유하는 작은 커뮤니티를 시작하는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다. 나아가 관련 교재나 책을 추천하고 토론과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교육도 필요할뿐만 아니라 지식의 빈부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도 꼭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GPT와 대화하기 위해 책을 읽는게 도움이 될까?
챗-지피티 VS 책-읽기
- GPT의 단점: 사고력과 상상력을 높이는 책읽기라기보다는 필요한(원하는) 정보를 얻는 디지털 텍스트에 가깝다. 따라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이 기술을 사용한다면 사고력 확장에 방해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든다.
- GPT의 장점: 답변된 글은 구조가 명확하기 때문에 글 자체의 완결성이 높다. 일단 서치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논문을 읽는 느낌을 받는다. 최신정보 보다는 클래식하지만 확실한 정보를 찾는데 활용하는것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든다.(검증은 필요하다) 글의 논리적인 구조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 책을 이해하고나면 추론하고, 비판하고, 창의적인 제안을 할 수 있다. GPT를 이용하면 많은 고민 없이 추론해주고,비판해주고 제안도 해준다. 결과는 비슷하게 나올 수 있지만 결과를 만들고 나서 나의 머릿속에는 분명 다른 경험이 남아 있을것이다.
- 책읽기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질문을 위한 독해.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추가적으로, GPT를 사용할때는 우리가 많은 양의 책이나 논문을 통해서 정보를 습득할결우 정독을 하지 않듯, 내가 원하는 목적에 맞는 정보들만 골라내서 조합하는 능력이 필요한듯 하다.
세 번째, 디자이너는 AI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하나?
디자이너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 그림 그리는 사람? 홈페이지나 명함을 만드는 사람? 아니면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시켜 구매력을 높이게 만드는 사람? 음... 이렇게 정의한다면 아마 인공지능이 지금 당장 나를 대체할 수 있을것이다.
그래서 고민끝에 디자이너를 스스로 새롭게 정의해보기로 했다.
내가 생각하는 디자이너는
1. 연결하는 사람이다. 좋은 디자인으로 기획자와 개발자를 연결하고, 클라이언트와 유저를 연결하고, 사용성과 트랜드를 연결한다.
2. 시각적, 감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개성도 필요하고 공감력도 필요하고 유연성도 필요하다.
3. 마지막으로 디자이너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없었던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무작정 사람들의 니즈만 채워주는것이 아니라 건강한 생각과 경험을 채워갈 수 있도록 방향을 만들어 주는것이다.
이렇게 정의를 해놓고 인공지능과 같이 할 수 있는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2023년 현재, 디자이너에게 인공지능이란 도구는 정말 매력적이다. GPT로 빠르게 정보에 대한 리서치를 하거나 미드저니를 통해 컨셉아트나 초기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자인이 보편적인 업무프로세스가 될지 아니면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트렌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새롭다는 측면에서는 확실히 매력적이긴하다. 디자인의 업무를 UX/UI/그래픽/브랜딩/커뮤니케이션 등으로 구분하고 그에맞는 인공지능을 최적화하는게 필요하겠다.
단점이 있다면, 디자인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식을 배워야하고(프롬프트 연구) 그것을 현재의 프로세스에 접목해야하며 테스트와 실패를 통해 그 디자인이 정말 좋은 디자인인지 효율적인지 검증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프로세스를 가진 기업이 질적, 양적으로 디자인을 생산한다면 우리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역량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가장 개인적인것이 가장 창의적이라 했다. 나도 좀 더 자신을 창의적으로 디자인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인공지능 덕분에 동기부여가 된다. 질적으로도 좋고, 양적으로도 많은것을 빠른시간내에 생산할 순 없지만 개인의 창의성과 희소성은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럴때 우리는 디터람스의 디자인 철학인 "less but better"을 다시 떠올려야 하지 않을까?. 끊임없이 쏟아지는 기술들과 표현력과 툴들을 잠시 밀어두고 디자인에 대한 태도를 다시 점검해보는것이다. 난 디자인이 단순히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진정성있게 그 문제를 바라보고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법이 나올때까지 고민해보는것. 비지니스적 결과물 뿐만아니라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모든 에너지들을 존중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개인이 각자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는것이 그리고 그것을 연결하는것이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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