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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기술

by heesangs 2023. 1. 7.

표현의 기술

표현의 기술

 
칸트를 읽고 갑자기 글쓰기 책이라니. 뭔가 맥락상 안맞는거 같지?
사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글도 생각의 일부이니 논리적이고 구조적인 글쓰기는 나의 사유방식에 도움이 될 것" 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다르게 전개되는 것을 보고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만 읽자니 나도 모르게 책의 매력으로 빠져들고 있었을 뿐이고.
 
왜 쓰는가? (나다움을 찾기위해)
  이 책은 구조적인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한 책이 아니다.  "자신만의 글을 쓰는법"에 대해 강조한다. 그리고 유시민작가는 "표현의 기술"을 꼭 글쓰기에 한정짓지 않고, 그림이나 음악, 춤으로도 가능하고, (난 직업이 디자이너이니 디자인으로도..) "자신만의 표현의 기술"이 있다면 어떤것도 좋다고 한다. 표현은 남에게 알리고 인정받기 위함이 아니라 "나다움"을 찾아간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했을때는 공감되었다.
  유시민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임으로 글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데, 꽤 많은 부분을 "직관"에 의존한다고 이야기했다. 쉽게 이야기한다면 어떤 "느낌" 같은건데 그걸로 상황을 먼저 판단하고 그에 맞는 합리적인 추론을 한다고 한다. 느낌은 같은것을 보고도 옳은것, 선한것, 아름다운것을 판단하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 확실히 그러면 자신만의 개성있는 생각이 나올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습관을 기르고 자신의 눈과 생각, 마음과 감정을 믿는것 또한 필요함을 느꼈다.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대답할 수 있는가? (나는 나다.라고 쉽게 이야기할 순 없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한다. 나는 자연을 어떤 관점으로 보나? 타인을 보는 관점은? 나에게 중요한 욕망과 실현방법은? 나의 생각과 감정은 남들과 어떻게 다른가? 를 통해서 남과 나를 구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문화유전자 (밈:meme)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말한다. 즉, 수천년동안 철학자, 과학자, 지식인들이 창조한 지식과 정보의 흐름안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는것이다. 사람은 저마다 정체성을 형성하고 독립해서 살아가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알 수 없는 것에 의해 끌려가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베스트셀러는 특별한게 있다? (독자의 생각과 감정을 지속적으로 고민한다)
글 잘 쓰는 법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하지만 난 이것을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법"으로도 볼 수 있을듯 하다.
베스트셀러가 이해하기 쉽고, 정서적으로 같은 마음이 들며, 독자들을 존중하고 배려해서 진정성있게 문장으로 옮기는것 처럼, 우리가 의견을 주고받거나 대화를 할때도 상대방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것 같다. 
 
감정이입 어쩌란 말이가? (공감하는 글쓰기는 공감하는 글읽기부터 시작이다)
글을 잘 쓰기위해서는 먼저 글쓴이에게 최대한 감정을 이입한 상태로 글을 읽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 사람의 논리, 표현한 감정, 그 글속으로 들어가 더 많이 배우고 깨닫는게 중요하다고한다. 다독이나 속독보다는 한순간의 몰입하는것에 초점을 두고 단 한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젖어드는것을 강조했다. 소설 뿐만이 아니라 인문교양서나 과학책도 마찬가지. 
세상의 모든 책을 읽으려는것은 모든 사람을 다 사귀려는것과 같다고 하면서 내가 재미있는책, 이해할 수 있는 책, 감동받은 책을 읽으면서 사는것. 그리고 다양한 책을 통해 나의 취향이 자연스럽게 달라지고 시각이 바뀌게 된다면 그것 또한 멋진 일이라고 했다. 
 
결국 "표현의 기술"은 

  1. 자신만의 표현을 위해 직관에 의존해 생각과 판단을 기르고
  2.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지속적으로 되물으며
  3. 독자(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기위해 
  4. 책을 잘 읽고 다양하게 읽고 좋은 간접경험을 쌓아가자.

 
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사는 모습은 20년 전만해도 엄청난 변화가 있었지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이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것은 없다. 결국 답은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것. 자신만의 "표현의 기술"을 익혀 제대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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