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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

by heesangs 2025. 6. 29.

이중 하나는 거짓말

 

 

제목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거짓말 이란 단어때문에 조금 불편하지 않나?

왠지 사람을 속이는 내용이 들어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의 거짓말은 진실을 위한 도구이고 진실을 선명하게 해주는 촉매로 볼수도 있다. 거짓말이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얼마든지 빛의 이미지처럼 긍정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지우라는 남자주인공의 엄마가 읽어준 동화이야기에 '빛' 이라는 동화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신이 가장 먼저 만든것은 어둠이고 신이 이 어둠이 좋아 첫날은 어둠안에 밤을 덮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나온다. 

 

이 소설은 죽음과 맞닿아있다. 인물들마다 그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기도 하고 또 비슷한 측면도 있다. 특히 각 캐릭터의 엄마가 자식을 대할때는 다 똑같다는 생각과 현실의 차가움도 느낄 수 있다. 

 

지우개를 좋아하는 지우는 삶을 죽음의 상실뒤에 떠오르는 대상을 지워가는 태도로 대하는것 같고 (엄마도 지우고 엄마 남친도 지우려한다), 채운은 자신의 삶을 무엇으로 채워갈려고 하는것 같다. (아버지의 상실뒤에도 영어공부로 삶을 채워간다.) 소리는 관계의 매개체로 채운의 아버지와의 관계를 그리고 지우와 용식의 관계에서 그들이 더 성장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캐릭터인것 같았다. 

 

마지막에 지우와 채운, 지우와 소리의 관계는 어떻게 결과가 마무리되는지는 독자에게 맡긴다는 점에서 너무 재미있고 흥미롭다. 

이야기의 처음을 좋아하는 소리와, 끝을 좋아하는 지우. 이 둘의 관점을 적용해보는것도 가능할것이다. 

 

마지막에 지우가 "꿈에서 나는 돌아오지 않을수도 있었지만 돌아왔다. 지우가 속으로 그 문장을 한번 더 되뇌이고 동시에 한 손이 파르르 떨렸다. 평소에 연필을 쥐는 손이었다. -> 이 마지막 대목을 뒤로 결말을 내가 창조할 수 있다.

 

작가는 다음과 같이 감사글을 올리며 글을 마무리한다. 

"삶은 가차없고 우리에게 계속 상처를 입힐테지만 그럼에도 우리 모두 마지막에 좋은 이야기를 남기고, 의미있는 이야기속에 머물다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 라고.

 

이제 이 소설의 마지막을 각자 창조해보자. 

 

아래는 인물의 특징이다. 

 

지우. 그림그리는 웹툰작가. 지우개를 좋아하고 끝을 좋아함

<내가본것>

가족

용식 : 여전히 자신인 채, 그러나 허물을 벗으며 보다 선명해지는 방식으로 성장하는 용식이 대견했다.

엄마 : 사고사로 죽은지 뇌암때문에 짐이 되기싫어서 자살을 한건지 알 수 없었으나 사고사로 결론이 남.

지우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과거회상. 아버지를 찾아갔고 송곳으로 찌를려고 했고(아버지를 싫어함.)

어렸을때 은따 당한 경험이 있었고, 소리에게 용식에 대한 죽음을 메시지로 받았고.

 

아저씨는 우리 엄마 만나면 제일 하고 싶은게 머예요?

- 얘기. (이것이 주제가 아닐까? 아끼는 사람들이 있다면 혹은 잃어버릴것 같은 사람이 있다면 무엇인가 대단한것을 하고싶은게 아니라 흔하디 흔한 얘기를 하는것이 충격이었다. 이건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무도 못하고 있는것일수도 있다.

 

-새를 공들여 그렸는데 "개를 참 잘그렸네". 라는 피드백을 받았을때, 시큰 그려놨는데  -

 - 왜 코끼리 +보아뱀이 생각날까? / 어린왕자가 아니라 어른지우. 재능과 고향이 없어도

 - 시행착오 끝에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 아님을 깨닫게된다. (떠나기 - 변하기 - 돌아오기)를 반복.. 아주 긴 시간이 지나서야 자기안에 무엇인가 미세하게 변했다를 알게 됨.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끝이있어서이다. 소리는 이야기가 시작이 있어서 좋아하고. 

때로 가장 좋은 구원은 상대가 모르게 상대를 구하는것임을 천천히 배워나갔다. 실제로 그 시절 지우는 용식 덕분에 그나마 한시절을 가까스로 건널 수 있었다. 극적인 탈출이 아닌 잘고 꾸준하게 일어난 구원. 

 

채운. 일부러 부상을 당해 축구를 그만둠. (왜?) 아버지가 싫어서.

가족

엄마 : 아들대신 교도소행. 아들이 아버지를 죽였으나 엄마가 대신 감옥에 감. 아들이 자신이 죽였다고 말하려 했으나 엄마가 절대 안된다고 그러면 나도 죽겠다고 함. 나중에 감옥에 있는 엄마가 아들에게 편지를 썼는데 아빠때문에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는지. 특히 그 시퍼런 이쑤시개 때문에 힘들어 함. 다른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남자친구도 이번 사건때문에 자신을 떠남. 엄마 입장에서는 아들밖에 남은것이 아무것도 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에게 자신때문에 쓸데없는짓 하지말라면서 니 인생을 살아라고 이야기함. 이게 엄마의 마음일까? 엄마란 얼마나 큰 존재인가?

 

소리 앞에서 가짜울음을 터뜨림. (안도, 혹은 슬픔 혹은 둘다) - 나는 이걸 과연 100% 비판할 수 있을까?

본인도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이런 감정이 기억을 재창조(왜곡)하기 쉬운 상태가 아닐까?

 

일부러 축구훈련중 부상 유도. 의지나 실력이 아니라 부상으로 물러남에 안도. (겉으론 모든것을 잃어버린양 행동)

 

채운이의 거짓말

나는 외동이다. 나는 잔년에 다리를 다쳐 축구를 그만뒀다. 나는 돼지갈비를 싫어한다. 

축구에 매진해 뒤늦게 영어공부 시작. 뭔가를 채우기 시작. 너 사실대로 말하면 엄마가 죽을꺼야.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지어낸 이야기속 가짜울음을 터뜨림.

 

 

소리. 대상이 흐려지는 현상. (사람, 동물 할것없이 손을 잡고 흐려지면 대상의 죽음이 예견됨)

그래서 그림을 시작.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함.

채운의 부탁으로 아버지를 만나지만 거짓말을 함.

 

가족

엄마, 아빠: 상대적으로 따듯한 가정에서 자람.

지우에게 <용식시점의 지우일기> 달력을 선물하려함. 마지막 모습은 겨울의 용식이가 대성당이 되어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를 막아주는 모습을 그리려함.

 

소리의 (죽음을 예견하는)비밀이 채운의 비밀(아버지를 살인했다는 사실)을 돕는다.

 

채운 아버지 문상갔다오니 용식이가 죽어있었음.

 

아빠와 엄마 산소를 찾았고 엄마의 산소앞에서 혼자 엄마와 이야기함. 엄마가 뿌옇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적 있음. (얼마나 힘들었으면...) 엄마는 항암을 8번 함.

 

소리의 거짓말은?

어릴때 못을 밟아 다친적이 있다. 그림그리는걸 좋아한다. 가끔 눈뜨는게 두렵다. 누군가의 손을 놓쳐 그 사람을 잃은적이 있다. 나는 곧 죽을 사람을 알아본다. 

 

그밖에 생각거리

 

지우의 엄마의 마음, 지우가 용식을 생각하는 마음.

채운의 엄마의 마음, 채운이 뭉치를 생각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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