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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안다는것

by heesangs 2024. 6. 29.

사람을 안다는것

 

사람을 안다는 것

확실히 이 책은 자기 계발적인 성장과는 거리가 있는 책인듯하다. AI시대, 기술적 특이점 시대에 트렌드를 따라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하는데 하는 불안감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던 중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이거였다. 왜 사람들에 대해 알아야 하지? 물질적으로 조금 여유 있거나 내 욕심을 줄이면 충분히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자본주의 사회인데 자신의 재능과 기술로 가치를 높이는 게 더 나은 삶을 사는 게 아닐까? 능력을 높이면 오히려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 주지 않을까? 그런 게 행복 아닌가?

그런데 이 책은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 기준 자체를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 내가 중심이 아닌 타인을 중심에 놓는 관점이다. 내가 상대방을 알고자 하는 것은 그 사람이 나에게 도움이 되거나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고 “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나를 결정짓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개인의 사회적 지위, 능력, 개성 등은 짧고 강한 인상을 준다면 상대방에 대한 나의 태도는 은은하지만 지속적이고 인간다운 느낌을 준다. 어쩌면 요즘 현대인에게는 이런 관점이 꽤나 낯선 느낌이 들 수 있겠지만 타인을 중심에 두었을때 오히려 나의 감정에 솔직할 수 있고, 신뢰있는 관계를 만들어 나갈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다. 나에게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준 이 책을 추천해볼까 한다.
 
(참고로 이 책은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내용이 어렵다기보다 번역에 직역이 많고 사례중심인데 사례들이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어서 쉽게 읽히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꽂히는 내용만 발췌해서 독해하고 그 부분을 곱씹어 본다면 시간도 절약되고 꽤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을것이다.)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 : 어떻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2부: 타인의 세계
3부: 관계 안에서 세계를 넓혀가는 사람들
 
 

1부 - 더 나은 사람

1부의 주요 내용

목차
 
1장. 한 사람을 진심으로 바라보는 일
2장.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무엇을 아는가
3장.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나를 결정한다
4장. 누군가와 깊이 연결된 순간의 기쁨에 대하여
5장. 누구나 각자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6장. 함께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라
7장. 좋은 질문만이 정답을 준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방법으로 "한 사람을 진심으로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여러 사람들이 아닌 '한' 사람이고 그냥 보는것이 아니라 '바라'보는것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람을 볼때 사회가 심어놓은 관점안에서 사람'들'을 본다. 그사람의 학벌, 인맥, 직책, 자산등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상대방을 알기위해서는 '한'사람을 '바라'보는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잘 바라보는것 만으로 내가 아닌 상대방을 성장 시킬 수 있고(더 인격적으로 안정된 사람으로 만들 수 있고) 나 또한 그로 인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디미니셔와 일루미네이터
군중 속에서 디미니셔(타인에 무관심한 사람)와 일루미네이터(타인을 '바라'보는 사람)가 있다.
디미니셔는 혼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이 가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한다. 일루미네이터는 내가 아닌 상대방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둔다.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소통할 줄 안다. 상대방에게 무엇을 찾아내야 하는지, 상대방에게 언제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관심의 빛을 다른 사람에게 비추어 그들 스스로가 더 크고 깊고 더 존중받는 존재라고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동행
우리는 처음부터 친해질 수 없다. 동행하기전에 서로에게 익숙해지는것이 첫번째 단계이다. (사소한 잡담과 일상적인 것들이다) 당신이 누군가를 아무리 잘 안다고 하더라도 사소한 것들을 화제로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쌓지 않고서는 크고 중요한 문제를 나누기 어렵다. 
동행이란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을 중심에 두고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동행의 특성 4가지에 대해 설명하는데 
1. 인내심 : 신뢰는 천천히 구축된다. 다른 사람에게서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큰 행운이다. 
2. 장난스러움 : 놀이를 할 때 사람들이 더 완전한 인간이 된다. 놀이를 통해 사람들은 긴장을 내려놓고 원래의 자기 모습으로 돌아가며 타인과 연결된다. 놀이는 특별한 대화가 필요 없다. 놀이를 통해 강력한 친밀감을 형성한다.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사람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게 된다.
3. 타자 중심주의 : 다른 사람이 자발적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하라. (피아니스트가 되어 가수를 돕는다)
4. 존재 : 슬프거나 힘들거나 좌절하거나 굴욕감을 느낄때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이다. 
 
 
-- <책에서 좋았던 대목들을 발췌해본다> --
 
존재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100p. 모든 사람은 자기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온갖 사건을 가지고 오랜시간에 걸쳐서 개인적인 세계관을 만들어낸 창의적 예술가다. 이 경험을 통해 세상의 복잡한 표상으로 통합되고 이것이 주관적인 의식을 만든다. 우리는 자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게 아니라 자기가 살아온 인생 전체로 세상을 바라본다. 인지과학자들은 이런 관점을 "구성주의"라고 부른다. 요컨데 사람이 무언가를 바라보는 행동은 데이터를 받는 수동적인 과정이 아니라 예측하고 수정하는 능동적인 과정이다.   

타인을 창조자로 바라보기.
106p 내가 당신을 보고싶다는 말은 당신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조금은 알고싶다는 말이다. 당신이 세상을 어떻게 구축하고 어떤의미를 부여하는지 알고싶다는 것이다. 조금씩 나의 관점을 벗어나 당신의 관점으로 보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위해서는 그 사람을 분석하고 범주화하는것이 아니다. 능동적인 창조자로 인정하고 그가 오랜시간동안 형성한 사건들이 지니는 에너지에 대해 배우는것이다. 함께 부대끼고 소통하고 질적인 대화를 높여가는것이다.  자기가 아닌 다른사람의 인생으로 들어가면 우리의 관점은 한결 더 넓어지고 깊어진다.
 인생은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다. 타인을 통해 자기를 창조하는 과정인것이다. 
 
좋은 질문만이 정답을 준다.
134p. 자신의 입장에서 타인을 보는것은 신뢰할 수 없지만 (타인에 대해 알지 못하므로 의심할 수 밖에 없고 믿을 수 없음 ) 타인의 입장을 받아들이면 그것은 상당히 유의미하다. 
 

2부 - 타인이라는 세계

2부의 주요내용

 

 

8장. 단절의 시대, 관계의 기술이 필요한 이유
9장. 어려운 대화는 강한 유대를 만든다
10장. 가까운 사람에게 우울이 찾아왔을 때
11장. 다른 사람의 인생에 들어가보는 일
12장. 고통이 지나간 삶의 의미

 

 

 

 

 

 

 

8장. 단절의 시대. 관계의 기술이 필요한 이유
외로움의 문제는 사회, 문화적 현상과 관계깊다. SNS, 빈부격차, 공동체 활동의 부재, 정지적 선동 등과 함께 자신이 믿을것은 오직 자기 뿐이다. 그래서 더 고립되고 자존감이 낮아지며 외부의 시선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타인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고 인생에 대한 안정성과 방향성, 의미부여하기가 필요하다. 사회적 정서적 차원에서의 배려라는 도덕적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다. 
 
11장. 다른 사람의 인생에 들어가보는 일
198p. 한 사람이 맺는 인간관계의 질이 그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
하루하루 버티는 사람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동행 하는 것이다.
207p. 우리에게 중요한것은 공감의 기술이다. 공감은 미러링을 통해 상대방 몸에 담긴 감정을 자기 몸으로 빠르게 재연하고, 왜 그런감정을 느끼는지 파악하며, 자신의 경험에서 벗어나 타인을 배려해서 ‘행동’하는것까지이다. 이런 공감은 모든 만남에 작동할 수 있다.
255p. 우리가 공감능력을 높이려면 그저 인생의 온갖 돌팔매와 화살을 견디며 살아야한다. 즉, 힘든 시기를 견뎌내야 공감능력이 확대되는것이다. 이것은 지적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를 개방적이고 상호적인 방식으로 반응하도록 훈련하는 차원의 문제임을 알아야한다. 사랑의 봉사는 오직 부상당한 병사만이 할 수 있다.
 
상대방과 소통을 끌어내는 방법도 중요하다. 
100% 주의를 기울여 집중한다. 나의 에너지를 쓰고 능동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자꾸 대꾸하고 친숙한 화재를 꺼내어 이야기힌다. 상대방을 관객이 아닌 작가로 만든다. 특히 서사적 관점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3부 - 관계 안에서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사람들

13장. 상대방의 에너지를 읽는 법
14장. 모든 사람은 각자의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15장. 살아온 이야기를 나눌 때 달라지는 것들
16장. 우리는 언제나 사람에게서 답을 찾는다
17장. 지혜는 어디에서 오는가
 
13. 상대방의 에너지를 읽는 법
252p.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다섯가지 특성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된다. 빅파이브란 외향성, 성실성, 신경성, 친화성, 개방성이라는 특성을 통해 상대방을 바라본다. 외향성은 사교적이고 흥분을 추구하며 절제적이보다는 즉흥적이고 수다스럽다. 내향적인 사람은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느리고 덜 변덕스러운 감정 반응을 보인다. 창의적이고 생각이 깊고 계획적이며 소수와 깊은 관계를 맺기를 좋아한다. 이들은 세상에 대한 경험을 적게 하는게 아니다. 경험의 방식이 다를 뿐이다.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탁월한 충동 조절 능력을 지니고 인내심있고 조직적이고 자제력이 강하다. 장기목표에 집중하면서도 산만해지지 않는다. 이들은 죄책감을 더 많이 느끼고 유연한 대응에 약하다. 일 중독이 될 가능성이 있고 강박성을 지닐 수 있다. 타인을 도구화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신경성은 예민함을 의미하는데 이들은 불안, 수치, 혐오, 슬픔을 매우 빠르고 날카롭게 느낀다. 온갖 잠재적인 위협에 민감하고 침착하기보다는 걱정에 휩싸일때가 많고 느긋하기보다는 긴장하고 쉽게 취약성을 드러내며 회복력이 낮다. 감정의 기복이 상대적으로 크며 부정적인 경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 친화성은 외향성이 아니다. 친절함이다. 협조적이고 타인을 잘 신뢰하고 부드럽고 상냥하고 정중하다. 복수하기보다는 용서하는 경향이 있다. 타인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주의를 잘 기울이고 감정지능이 높은만큼 등장인물에 대해 많은것들을 기억한다. 하지만 이들은 남들이 싫어하는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한다. 그래서 큰 돈을 버는 사람들은 친화성이 낮은 경우가 많다. 친화성이 타인과의 관계를 설명한다면 개방성은 정보와 맺는 관계이다.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발상을 시도하겠다는 동기로 강력하게 무장되어 있다. 호기심이 많고 이런저런 주제를 돌아다니며 인지적 탐구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발산적 사고를 잘하고 낯선것을 선호하며 새로운 경험에 끌린다. 본인의 기질을 활용해서 지각력을 발휘만 하면 좋을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사람들이 함께모여 사는것도 좋은것이다. 성격적 특성은 타고난 재능이기도 하지만 평생 연마하는 재능이기도 하다. 이 능력은(함께 모여 사는것) 나이가 들수록 더 나아진다. 더 상냥해지고 더 성실해지고 더 안정적으로 바뀐다.

14. 모든 사람은 각자의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284p. 세상에 기여하는 방법중 하나로 후진양성과제를 수행하는것을 말하다. 이것은 다음 세대를 육성하고 지도하는 능력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를 낳거나 중년이 되어 누군가의 멘토가 될때 양성과제를 다루게 된다. 자기가 가진것을 어떻게 세상에 돌려줄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것이다. 이때는 핵심적인 실무에서 멀어지고 조직관리와 책임감에 중점을 두게 된다. 이들은 세상에 봉사하고 후견인이 되고 이런 사람은 기관과 조직에 얻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쏟아붓는 사람이되는것이다. 성숙할 대로 성숙한 이 시점에 우리는 자신의 삶을 창조한 주체는 자기가 아님을 인정한다. 자기가 자란 가정과 학교, 멘토와 친구, 공동체등 이 모든 존재가 자신에게 이러한 삶의 방식을 갖도록 이끌어준것이다. 개인은 타인에게 퍼소나가 존재한다. 건강하다는 것은 여러개의 현실에 있으면서도 모두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창의성있게 행동할 수 있다. 여러개의 자아를 가지고 있으면서 하나의 자아처럼 느끼는 능력이다. 다양성과 변화와 적응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건강한것이고 유연한것이다.
291. 과정에 놓인 자신을 인식해야한다. 인간은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는 작품인데 정작 본인은 자기가 완성된 작품이라고 여긴다. 제대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나의 환경에 맞게 자신을 완전히 수정해야한다. 자기가 살아가는 인생에 집중하도록 유도해서 자기의 인생이 현재 어느 유형에 맞고 어느유형에 맞지 않는지 알게한다. 고등학생 시절에 친구와 놀이를 중요하게 여겼다면 대학교때는 사랑을 중요하게 여겼고 현재는 일에 몰두한 자신을 알게되고 미래에는 후진 양성에 초점을 맞출것이다. 하나의 인생과제에서 다음 과제로 넘어가는 전환시기에 예전의 낡은 방식을 버리는 일도 성장에 포함된다.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인다는것은 나에게 놓여진 현실을 새로운 의식으로 새롭게 구성한다는것이다.

15. 살아온 이야기를 나눌때 달라지는 것들
297p.행복, 성공, 건강, 인생의 수많은 이점을 만드는 원천은 사회적 연결이다. 하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사회에 있다. 여러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함께 일하고 살아가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알지 못한다. 그 이유중 하나가 바쁜 일상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것은 중요하다. 정체성을 형성에 네 가지 수준이 있는데 정체성을 성취했거나 일찌기 정체성을 마련했다가 유실했거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았던 혼미상태에 있거나 끊임없이 새로운 정체성을 탐구하여 이것 저것 갈아타면서 하나에 안주하지 않는 유예가 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남에게 드러내는것은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닌다. 자신만의 삶의 패턴과 줄거리를 관통하는 하나의 이야기가 연결의 중요한 씨앗이 된다.

17. 지혜는 어디에서 오는가
348p. 우리가 어렵고 힘들때 찾아가는 정말 좋은 친구는 철학자가 아니라 내 주위에 있는 현실적인 코치다. 모든 이야기를 솔직하게 드러내야한다고 밀어붙이고 표면적인 문제 아래 숨어있는 더 깊은 문제를 찾아보라고 말한다. 모든 문제를 스스로 잘 확장하고 밀도록 돕는다. 모든 선택에는 상실이 뒤따른다. 즉 이것을 선택하면 저것은 잃어야한다. 우리는 대립되는것을 조정하는데 인생에 많은 시간을 쓴다. 어떤것에 애착을 느끼고 얽매이고 싶으면서도 자유롭기를 바라는게 인간이니까. 현명한 사람은 우리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때까지 바라봐준다. 있는 그대로 우리를 받아들여준다. 이것은 개인적이고 맥락적인것이지 어떤 공식이나 틀이 아니다. 그들은 충만하고 다양한 삶을 살았으며 자기가 격은것을 깊이 성찰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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